다산 부영한의원 남양주 다산동에서 진료 중

먹는 약 때문에 입이 마를 수 있습니다

입이 마른다고 오시는 분께 저는 드시는 약을 여쭙니다. 그러면 대개 이렇게 답하십니다.

혈압약 하나 먹는다. 잠이 안 와서 받아 먹는 게 있다. 비염 때문에 계절마다 먹는다. 소변이 자주 마려워서 먹는 게 있다.

그리고 그 약들을 언제부터 드셨는지 여쭤보면, 입이 마르기 시작한 시점과 겹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둘 것

약이 원인일 수 있다는 말은 약을 끊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혈압약을 끊으면 혈압이 오릅니다. 신경과 약을 갑자기 끊으면 이전보다 심한 반동이 옵니다.

입이 마르는 불편보다 그쪽이 훨씬 큰 문제입니다.

이 글은 약을 끊으시라는 글이 아니라, 무엇 때문인지 알고 대처하시라는 글입니다.

왜 약이 입을 마르게 할까

침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침샘에 나오라는 신호가 가야 나옵니다.

그 신호를 나르는 통로가 있는데, 여러 약들이 바로 그 통로를 누르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콧물을 줄이고, 소변을 참게 하고, 긴장을 가라앉히는 것이 그 약들의 목적입니다. 그런데 그 통로가 침샘으로도 이어져 있어서 침이 같이 줄어듭니다.

부작용이라기보다 같은 작용의 다른 얼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약을 쓰는 한 어느 정도는 따라옵니다.

입을 마르게 하는 약들

항히스타민제 비염약, 알레르기약, 감기약에 들어 있습니다. 졸린 성분일수록 입이 더 마릅니다. 약국에서 사서 드시는 것에도 들어 있어 본인이 약을 먹는 줄 모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민성방광 약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을 줄이는 약입니다. 입마름이 가장 흔하게 따라오는 축에 듭니다.

항우울제·신경과 약 잠 때문에 소량으로 받아 드시는 경우도 포함됩니다. 종류에 따라 정도가 크게 다릅니다.

이뇨제 혈압약에 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에서 물을 빼는 약이니 입도 마릅니다.

일부 혈압약 모든 혈압약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계열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위장약 일부, 근육이완제, 파킨슨병 약 같은 통로로 작용하는 것들입니다.

여러 가지를 함께 드시면 하나씩일 때보다 더합니다. 각각은 약해도 겹치면 드러납니다. 나이가 드실수록 드시는 약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에 겹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나

순서가 있습니다.

하나. 드시는 약을 전부 적어두십시오. 처방약만이 아니라 약국에서 사서 드시는 것, 영양제까지 포함입니다. 사진을 찍어두시거나 약봉투를 모아두시면 됩니다.

둘. 시점을 맞춰보십시오. 입이 마르기 시작한 때와 약을 시작한 때가 겹치는지 보십시오. 이것만으로도 짐작이 상당히 됩니다.

셋. 처방하신 의사와 상의하십시오. 같은 목적의 약이라도 계열을 바꾸면 덜 마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복용 시간을 옮기는 것만으로 밤중의 마름이 줄기도 합니다. 이것은 처방하신 분이 판단하실 일입니다.

넷. 임의로 끊거나 줄이지 마십시오. 가장 중요한 항목입니다.

한방 진료는 어디에 들어가나

약을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필요한 약이거나, 바꿀 만한 것이 없는 경우입니다.

그때 한방 진료는 약을 대신하는 자리가 아니라 그 위에서 마름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는 자리에 들어갑니다.

같은 약을 드셔도 사람마다 마르는 정도가 다릅니다. 원래 몸이 마른 쪽이신 분, 열이 앞선 분이 더 심하게 겪으십니다.

그 바탕을 함께 다스리는 방향으로 봅니다. 열이 앞선 경우와 올려보내지 못하는 경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오실 때는 드시는 약을 가지고 오십시오. 무엇을 드시는지 알아야 그 영향을 감안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하실 수 있는 것

물은 한 번에 많이 드시지 말고 조금씩 자주 드십시오.

알코올이 든 가글은 쓰지 마십시오. 입안을 더 말립니다.

잠자리에 가습기를 두십시오. 약으로 마르는 분들은 밤에 유독 심합니다.

침이 줄면 충치와 잇몸 문제가 잘 생깁니다. 치과 정기 검진 간격을 평소보다 좁히십시오. 이 부분은 겉으로 잘 안 보이다가 나중에 크게 나타납니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약한 사탕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설탕이 든 것은 위의 이유로 피하십시오.

마지막으로

약 때문일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분이 약을 끊을 생각부터 하십니다.

그 반대입니다. 원인을 알면 약을 안심하고 계속 드실 수 있습니다. 모를 때가 더 불안한 법입니다.

드시는 약이 있고 입이 마르신다면, 끊는 것부터 생각하지 마시고 목록부터 챙기십시오.

요약

항히스타민제, 과민성방광 약, 항우울제와 신경과 약, 이뇨제, 일부 혈압약은 침샘으로 가는 신호를 함께 누르기 때문에 입마름을 만듭니다.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면 정도가 더합니다. 다만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줄이면 원래의 병이 악화되므로, 복용 약 목록을 정리해 처방한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약을 바꿀 수 없는 경우 한방 진료는 그 위에서 마름으로 인한 불편을 줄이는 자리에 들어갑니다.

입마름·건조증 클리닉 보기

전화 031-566-8547 네이버 예약